다이버 이야기 60

10 편 / step by step

2006년 2월.... 남편은 날 데리고 올림픽 센터 수영강습을 등록해 주었다. 그전 부터 수영을 배워보고 싶은 맘이 있었고, 또 다이빙을 다시 시작하면서 수영을 배워두면 혹여 다이빙에 있어 두려움 극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 할까 말까 망설이던 차였었다. 일주일에 3번 기초부터 배우기로 했다.그렇게 난 ,다이빙과 수영을 차근차근 배워갔다. 같은 해 4월.... 남편은 다이빙 투어를 계획했다. 가슴이 철렁 하면서 부담이 왔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22일 처음으로 아야진 리조트로 투어를 떠났다. 처음 가본 아야진...모든것이 낯설고 새롭지만 다시 시작하며 했던 첫 다이빙이후 6개월만이니 역시 두렵고 떨렸다. 더욱이 이 날 바다상황도 매우 좋질 않았다.해무로 오전 내내 걷히기를 기다리다 오전 느즈막히 ..

9편 / 3년만에 다시찾은 문암리...

2005년 10월 16일 일요일.... 이른 새벽 다이빙을 하기 위해 동해로 떠났다. 장소는 다시 문암 리조트.문암리에서의 급상승에 대한 두려움... 추암에서의 보트 다이빙 포기와 죽을 것 같았던 비치 다이빙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긴 했지만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 해도 화내지 않고 기다려주겠다는 남편의 말에 편안한 마음으로 투어를 떠났다. 정말 오랜 만에나서는 외출이다. 다이빙을 접은 후로는 바다는 휴가때나 가는 년중 행사였는데..... 가을의 하늘은높고 공기도 상쾌했다. 간간이 물든 나뭇잎들과 상쾌한 가을 바람이 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가을 길을 달려 강원도 고성 문암리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 바다 상황을 보니 날시도 좋은데다 바다도 그야말로 더없이 좋았다. 우선은 수심이 낮은 비치에서 ..

8편 / 다시 도전의 첫발을 내 딛다...

시간은 흘러가고..2004년 5월. 남편은 다시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다이빙을 입문할때 힘게 했던 이와 서해를 다니며 피싱과 채집을 해와 가끔은 자연산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가리비와 새조개... 그리고 운이 좋을땐 광어도 한마리씩 집에 들고 오긴했다. (서해로의 다이빙은 모든 다이버들이 채집이나 피싱위주로 가는 곳이다.) 그렇게 서해를 시작으로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해로도 다니며 걍 심심풀이로 놀러 가자며 날 잠수풀에 데려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교육 받았던 다이빙 스킬감각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 였던것인지 싶다.) 남편은 내게 조심스럽게 다이빙이야기를 시작 했고그럴때면 난 아무런 대답도 주질 못했다. 내 자신도 계속 갈등 중이었기에 말을 못했던 것이었다. 남편..

7편 / 다이빙을 접다.

추암에서 다이빙은 문암에서의 두려움과 공포를 더해 모든 흥미를 앗아갔다. 처음 다이빙에 입문해 교육을 받고 해양 실습에 이르기 까지의 설레임과 흥분은 온데 간데 없고 다이빙은 그져 무섭고, 힘들다는 생각만이 강하게 머리속에 박혀 버렸다. 남편이 다이빙 이야기만 꺼내면 외면을 하고 부담과 짜증으로 다이빙을 그만 두고싶은 마음만 더해갔다. 그렇게보름정도가 흐른 2002년 10월 13일... 남편의 끊임없는 설득에 더군다나 섬 비치로 한다기에 마지 못해 하기로 하고는 동호회 회원들과 송지호 섬비치로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전날 저녁 출발하여 리조트에 도착 하루를 묵고는 다음 날 아침 배를 타고 섬비치로 떠났다. 섬주변을 돌며 비치를 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오는것이 별로 없었다. 내 마음이 그래서일까 ? 정확한..

6편 / 점점 멀어져 가는 다이빙

문암 다이빙 이후 4개월 정도가 지났다.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던 몇몇 다이버들과 함께 다이빙 투어 계획을 잡은 남편은 다른 다이버들도 그러한 경험 한번씩은 한다며 그걸 극복해야 한다며 날 설득하려 애썼다. 두려움과 공포로 난 다이빙에 대한 생각이 멀어져만 가는데.... 하지만 장비를 쳐다보면 돈 생각에(솔직하게 말해서...) 정말 어찌 해야 좋을지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끝낼수 없다는 생각에 무섭지만 다시 한번 해보자 결심을 하고 투어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2002년 9월 29일 새벽... 그러니까 2시 40분쯤... 그땐 뭐 중요한 일도 아닌데 잠도 안자고 다이빙을 하기위해 그랬으니.... 참 ... 어쨌거나 남편과 나 그리고 두 아들도 함께 동행을 했다. 밤새 달려 도착한 추암.....

5편 / 최악의 다이빙

2002년 5월 26일... 남편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 다이빙을 가기로 한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올림픽 공원에 모여 강원도 고성 문암리조트로 향했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단지 다이빙이라는 래져를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서로 어디에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모르는사람들인데 서로 이름이 아닌 이상한 호칭을 부르며 반가워 하는 모습들이 우습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난 그런 상황에 흥분되어 있었고 나름 의욕도 새로와 잘해 보아야 겠다는 각오도 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동회회 주인장과 인사도 나누었고 남편이 소개해 주는 회원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남편과 함게 다이빙 준비를 했다. 이 사진은 그 곳에 함게 한 회원 한분이 기념으로 ..

4편 / 해양실습을 가다...②

황홀했던 생애 첫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리조트에서 준비한 미역국으로 달랬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보트 다이빙 준비를 서둘렀다. 장비를 꼼꼼히 챙겨서는 보트를 타고 리조트에서 말하는 멍게 포인트로 향했다. 2008년 10월 남해 미조 매섬 비치다이빙에서.... 수심은 15.8m 비치를 할때와는 다른 내게는 깊은 수심이기에 잔득 겁을 먹고 있었다. 남편과 강사가 날 지켜보며 항시 주시하고 있으니 믿는 마음으로 하자는 각오를 했다. 교육 받은대로 입수를 하였고 하강줄을 잡고 이퀼라이징(귀압평형)을 해가며 천천히 하강을 했다. 강사와 남편은 내 좌우에서 호위를 하며 내 마음의 상태를 지켜보는것 같았다. 그렇게 생애 첨으로 물속 깊이 들어와 바다와 하나가 되는 순간.....

3편 / 해양실습을 가다....①

해양실습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내게 장비를 구입하자고 제안을 했다. 랜탈 장비는 이사람 저사람 쓰던거라 찝찝하기도 하고, 상태도 불안하니 자신의 장비를 구입해서 쓰는것이 안전하다고... 자신은 중고 장비를 구입해 쓰고 있으면서 내것은 새로 사자는 남편 ....눈물 나게 고마운 옆지기다. 그런데 장비가 어디 한두푼 인가.... BC에 ,호흡기에,보조호흡기 까지.. 그리고 수경,스노클, 슈트까지.... 최상의 장비는 엄두도 못내고 그럭 저럭 무난한걸로 장만하는데도 목돈이 들어갔다. 거기에 교육비와 해양실습비, 라이센스비까지..... 배꼽 떨구고 날 위해 그런 거금을 써본것은 첨이다.(한동안 밥상이 초원이었지 싶다.믿거나 말거나..) 날 위해 양말 한켤래를 사더라도 한참을 망설이던 나였는데... 남편이..

2편 / 스킨 스쿠바 교육을 받다.

다음해인 2002년 3월이었지 싶다. 겁이 많아 선듯 하겠다는 말도 못하고,또 금전적인 것도 걸려 참 많이도 망설이는 나를 데리고 남편은 다이빙 샵을 찾았다. 걍 문의나 해보자는 남편의 말에 못이기는 척 하고 샵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남편은 강사로부터 교육에 대한 과정과 총 비용을 물어보고는 그자리에서 교육을 신청해 버렸다. 사실 스킨 스쿠바를 할것인지에 대해 고민 하는중 난 '투어를 떠날때마다 남편을 기다리며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나도 배워보자.. 도대체 그것이 얼마나 흥미롭길레 울 남편의 마음을 쏙 배앗아갔는지... 그런데 무서워서.....' 라는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제일로 걸리는것이 무엇보다도 금전이었다. 교육비와 랜탈비, 그리고 라이센스와 해양실습비...장난이 아니었다. 망설이던 차..

1편 / 스킨수영을 하다

안전 감압중 찍어준 남편의 모습...2008 2001년 여름... 아마도 그때가 휴가무렵이었던 기억으로 보아서는 6~7월이지 싶다. 그 무렵 남편은 나 모르게 때로는 거짓말도 해가며 스킨 스쿠버 교육을 받았다. 짠순이로 살아 온 난 남편에게 용돈을 정말 바듯이 주었었다. 그런데 그런 용돈을 그동안 모아 중고 장비를 마련하고는 집에 들고와 스킨 스쿠바를 하겠노라 폭탄 발언을 하는것이었다. 장비를 샀으니 이 큰 장비 감출 수는 없고... 이참에 아예말해버리는것인지... 스킨 스쿠바에대한 지식이 없었던 난 위험한 레져라 여기고 결사 반대를 했다. 급기야는 이혼까지 들먹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둘수 없다는 불굴의 남편.. 그 우격다짐 앞에 난 두손을 들고 말았다. 무엇이든 마음먹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