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이야기/스쿠바 도전기

10 편 / step by step

Jenny blue 2009. 3. 31. 12:40

2006년 2월....
남편은 날 데리고 올림픽 센터 수영강습을 등록해 주었다.
그전 부터 수영을 배워보고 싶은 맘이 있었고, 또 다이빙을 다시 시작하면서 수영을 배워두면 혹여
다이빙에 있어 두려움 극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 할까 말까 망설이던 차였었다.
일주일에 3번 기초부터 배우기로 했다.그렇게 난 ,다이빙과 수영을 차근차근 배워갔다.

 

같은 해 4월....
남편은 다이빙 투어를 계획했다.
가슴이 철렁 하면서 부담이 왔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22일 처음으로 아야진 리조트로 투어를 떠났다.
처음 가본 아야진...모든것이 낯설고 새롭지만 다시 시작하며 했던 첫 다이빙이후 6개월만이니 역시 두렵고 떨렸다.
더욱이 이 날 바다상황도 매우 좋질 않았다.해무로 오전 내내 걷히기를 기다리다
오전 느즈막히 다이빙 전용선을 타고 5분 정도 달려 기차바위가 있는 곳으로 다이빙 포인트를잡았다.
입수 준비를 하는 동안 배멀미가 왔고 속이 울렁거리며 오바이트 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 포기 하고 싶었지만  다시 도전하겠다고 마음먹고 스스로 다짐했거니와
날 위해 애쓰는 남편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싫어 마음을 다잡고 입수를 했다.

천천히 입수 후 난 4년만에 하는 보트 다이빙이라 두려움과 공포로 남편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손을 꼭잡고 긴장된 뻣뻣한 몸으로 함께 물속을 다녔다.
써지가 좀 심해 물속에서도 멀미가 날 지경이라 더이상 하는것은 좋지않을것 같아30여분 만에 출수 했다.
이 날은 내 멀리도 원인이지만 좋지 않은 바다 상황으로  다이빙을 마쳤다.

 

30분동안의 다이빙을 하겠다고 먼 동해 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다른 이들에겐 미친짓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안다.
어쨌거나 다른 다이버와 함게 했다면 남편은  두번,혹은 세번의 다이빙을 했을것이다.
나로 인해 한번의 다이빙밖에 못한 남편에게 난 너무도 미안해 했지만

남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날 무척이나 배려해 주었다.

그런 남편을 보며 난 더욱 잘해 보리라 다짐했다.

이후 같은 해인 2006년 6월...핀스 리조트에서 다이빙을 했었다.
그땐 4년 만에 보트 다이빙으로 20m수심을 탔는데  아직은 중성부력(중성부력은 쉽게 설명하자면
내 몸을 어느 수심에서든 정지 시킬수 있는 스킬..)도 잘 못하고
또 두려움때문에 버디라인(짝끼리 잃어 버리지 않기위해 줄을 연결하는 것)을 매고  다이빙을 했었다.

 

그렇게 다이빙을 하면서 바다로 한발 한발 다가 갔다.
난 그 이 후 교재도 열심히 보며 이론을 공부하고, 잠수풀에도 다니며 연습을 했다.

그렇게 다이빙 스킬을 늘려 나갔다.
그런데 스킬을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매번 다이빙투어를 갔을때마다 힘든 배멀미는 나의 체력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결국 다이빙은 1번으로 끝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곳 저곳 인터넷 웹 사이트를 뒤져가며 멀미를 완화시킬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러는 가운데 난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남편 생일에 고가의 다이빙 컴퓨터 시계(거금을 들여 샀지만
기쁜 마음...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선물을 했다.)를 마련해 주었다.
그 당시 다이버들이 꼭 갖고 싶어했던 장비라 남편도 무척 좋아했다.

그렇게 다이빙을 다니며 남편과 난 장비들을 하나씩 교채해 갔다.
갑갑한 투피스의 슈트를 원피스로 개조하고.. 후드조끼를 장만했다.
그리고 남편에겐 슈트를 새로이 맞추어 주고...
BC도 내 몸에 꼭 맞는 것으로 구입하고....
글고 보니 웨이트 무게도 스킬의 발전으로 줄고....이렇게 하나 둘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차츰 손도 잡지 않고, 버디 라인도 없이 하게 되었고.. 써지도 이용할줄 알게 되는등
남편은 발전해 가는 내 모습에 무척이나 행복해 했다.

 

그 해 12월
남편과 난 거금을 들여 드라이슈트 까지 장만하면서  다이빙 재미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2007년...
한겨울 다이빙을 쉬고는 5월이 되었다.
동네 한 다이빙 샵을 발견하고.. 그곳 팀들과 함께 남편 동료들과 그 곳 샵에서 주관하는 개해제에 참석을 했다.
많은 다이버들이 참여하는지라 버스를 대절하여 투어를 떠났다.

장소는 인구리조트...

 

그 곳에서 개해제를 하고는 다이빙 준비를 했다.
남편과 난 당연히 버디이고... 다른 다이버들도 서로서로 버디를 정했다.
그중 교육을 마치고 이제 막 open Water자격을 얻은 생 초보도 있었다.
경험 있는 다이버에게 그 다이버를 맡겼는데...입수 하는 중 그 초보는 버디를 놓쳤고
남편과 난 불안한 마음에 그 다이버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입수....
그 초보는 무척 무섭고 떨렸는지 호흡이 무척 거칠었고 버블도 장난아니게 많이 나오고 있었다.
남편은 수심에 도착직후  그 다이버 잔압을 확인하고는 상승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입수 하자마자 출수라니....
어쩔수 없이 출수하고 보니 그 초보 다이버의 공기는 제로였다.
하마터면 ....놀란 가슴 쓸어 내렸고... 그 초보 아저씨는 미안했는지  눈도 못 마주쳤다.

난 멀미로 인해 두번째는 포기....남편과 동료들은 함께 다이빙을 즐겼다.
아~~~~~ 너무나 아쉬운 다이빙....
대신 남편과 동료들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다.

 

2007년 5월 인구리조트 투어 사진

 

 

 

 

 

 

 

 

이후... 남편은 너무나 아쉬워 하는 날 위해 6월 3일 투어를 잡았다.
남편과 나 둘이서 다시 인구로 다이빙을 가기로 하고는 6월 3일 일요일 새벽에 준비를 하고는 인구로 향했다.

 국도를 달리는 중 동이 터오기 시작했고...난 부족한 수면으로 잠시 눈을 부치기 위해
보조석 의자를 뒤로 약간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여주 IC를 지날 무렵...
남편의 외마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쌩하고 가버렸고..
갑자기 브래이크를 밟는 그 차를 피하기 위해 남편은 핸들을 돌렸다
우리 차는 중앙선 시멘트로 된 가드래일을 들이받고 (남편은 속도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다시 이어 남편은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고 다시 왼쪽으로 핸들을 틀어  가드래일을 다시  들이받고는
차가 전복되어 구르기 시작했다...

쿵쿵쿵.... 쾅~~~!!!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