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이야기/스쿠바 도전기

5편 / 최악의 다이빙

Jenny blue 2009. 3. 22. 11:55

2002년 5월 26일...

남편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 다이빙을 가기로 한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올림픽 공원에 모여 강원도 고성 문암리조트로 향했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단지 다이빙이라는 래져를 함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서로 어디에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모르는사람들인데

서로 이름이 아닌 이상한 호칭을 부르며 반가워 하는 모습들이 우습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난  그런 상황에 흥분되어 있었고 나름 의욕도 새로와 잘해 보아야 겠다는 각오도 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동회회 주인장과 인사도 나누었고 남편이 소개해 주는 회원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남편과 함게 다이빙 준비를 했다. 

 

 

 

                                 이 사진은 그 곳에 함게 한 회원 한분이 기념으로 찍어준 즉석사진..

 

준비를 마치고 서로 서로 버디를 정하고 무리를 지어 배에 오르고 금강산 이라는 포인트로 향했다.

그 곳에 도착, 남편과 함께 서로 싸인을 주고 받고는 하강을 했다.

수심은 30m가까이...(참~~ 지금생각해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다이빙이었다. 생초보가 30m라니....)

이퀼라이징을 해가며거의 바닥에 다다를 무렵...남편이 내게 손짓을 한다.

가만히 보니 남편의 공기가 얼마 없다는 것이다.

셋팅을 하면서 공기압 채크를 놓쳐버린는 실수를 한것이었다.

다행히도 남편은 하강중 공기압을 체크했고 출수를 해야만했다.

난 남편이 하는 손짓을 알아차리고는 남편의 손을 잡고 상승 준비를 했다.

배운대로 시도를 하는데 상승이 되질 않았다,  음성이 강해서 배운대로 하는데도 안되는 것이었다.

한참을 다시 시도를 해도 되질 않자 난 남편의 손을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공기가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이기에 먼저 상승하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남편은 날 믿고 먼저 상승을 하였고 난 30m수심에 홀로 남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시야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는

나로써는 그당시 돗수가없는 수경이라 더더욱 시야가 좋지 않았다

겁이 나고 두려움과 공포에 도저히 어찌할바를 몰랐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난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머리속으로 생각을 했다.

 

' 넌 할수 있어, 정신차려~!!  음성이 강하니 BC에 공기를 넣어 일단 상승을 하자.. 할수 있어~!!'

 

그런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수면은 보이질 않았지만 일단 수면을 향해 고개를 들고

BC에 공기를 조금 넣고는 핀을 찼다.

내몸이 떠오르게 시작했고  분당 9m상승을 무시한채

그냥 떠오르는대로 내 몸을 맡겨 버렸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져 두렵고 무서운 마음때문에 공기를빼는것도 잊었고...

5m안전감압은 배우지도 않았기에  그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기압차로 인한것인지

귀에서는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30m이면 딥 다이빙이고, 거기다가 이제 막 시작한 초보로서는 무모한 다이빙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  만약 다른 수심에서 다이빙을 한 후

이 일이 있었다면 난 사단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도 첫 다이빙이었기에 큰 일은 없었던것 같다.

그렇게 수면위로 오르고 나니

난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게 내몸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간것 같아 힘을 쓸수가 없어

다른 이들과 남편의 도움으로 배에 올랐다.

남편도 내가 걱정이 되었었는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를 반겼다.

 

무서웠다. 처음 해양실습때와는 너무도 다른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바다는 천의 얼굴을 가진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리조트로 돌아와 심신을 안정 시키고 리조트에 비치된 산소를 마셨다.

잠시 수면 휴식시간을 가진뒤 회원들은 두번재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었다.

 

남편은 내 게 이제 안정이 되었으면 우리도 준비하자며 날 다시 이끌었다.

난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에게 무섭고 두려운 마음과 정말 하고 싶지 않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은근 싫은 내색을 하였다.

그런데도 남편은 막무가네로 날 이끌었고..

다시또 무거운 마음을 추수려 두렵지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두번째로 들어간 포인트는명파대 라는 곳...

수면에서 부터 천천히 하강중 수경에 트러블이 왔다.

머리카락이 낀것인지... 아님 잘못 착용을 한것인지 수경 안으로 짜디 짠 바닷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클리어를 하고 다시 써보아도 계속 바닷물이 스며들어 왔다.

 

첫번재 다이빙에서의 두려움도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수경의 트러블까지...

난 다이빙을 포기 할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다이빙은 고역이고, 스트레스고,

또한 그런 마음과 이런 트러블에도 한다는건  내겐 아무런 즐거움도 의미도 없었기때문이다.

 

남편에게 난 출수하겠다는 수신호를 한뒤 함께 26분만에 출수 했다.

 

해양 실습이후 남편과 함께 한 첫 다이빙은 내게 많은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 주었고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난 다시는 다이빙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 무서운걸 왜 시작했는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