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이야기/스쿠바 도전기

6편 / 점점 멀어져 가는 다이빙

Jenny blue 2009. 3. 25. 08:57

문암 다이빙 이후 4개월 정도가  지났다.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던 몇몇 다이버들과 함께 다이빙 투어 계획을 잡은 남편은

다른 다이버들도 그러한 경험 한번씩은 한다며

그걸 극복해야 한다며 날 설득하려 애썼다.

두려움과 공포로 난 다이빙에 대한 생각이 멀어져만 가는데....

하지만 장비를 쳐다보면 돈 생각에(솔직하게 말해서...)

정말 어찌 해야 좋을지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끝낼수 없다는 생각에

무섭지만 다시 한번 해보자 결심을 하고 투어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2002년 9월 29일 새벽... 그러니까 2시 40분쯤...

그땐 뭐 중요한  일도 아닌데  잠도 안자고 다이빙을 하기위해 그랬으니.... 참 ...

어쨌거나 남편과 나 그리고 두 아들도 함께 동행을 했다.

 

밤새 달려 도착한 추암...피곤한 몸이지만. 다이빙 준비를 마치고 보트에 올랐다.

자연 짬 포인트를 향해 가던 중 바다의 심한 너울과 뒤집힐 뻔 했던 배로 인해

멀미가 왔다. 우~~~~~엑... 켁켁....

 

포인트에 도착을 하고. 남편의 신호와 함께 바다속으로 풍덩...

입수를 하려 했지만 수심에 대한 부담과 급상승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밤새 잠을 설치며 무리하게 달려온 탓에 난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황이었다.

 

입수도 하지 못한 채 난 다이빙을 포기하고 말았다.

난 배에 올랐고, 남편은 홀로 입수하여 다이빙을 하고

난 배에 남아 내 자신의 무능력에 자존심도 상하고 또 좌절감인지, 자괴감인지....

그런 복잡한 심정에 몹씨 맘이 상해 있었다.

 

얼마 후 동호회 회원 한분이 출수를하고 배에 올랐다.

텐더와 나, 그리고 막 다이빙을 마친 회원셋만이 배에 있는동안.....

시무룩해 있는 나를 보고 그 회원은 상황을 짐작했는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도 급상승으로  인해 다이빙을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힘을 내라고 격려 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분은 남자고, 난 여자이니.....

그건 핑계일 뿐이다.

남자건 여자이건.... 난 여자라고 할수 없다는것은 말도 안되는것인데...

두려움은 모든이에게 똑같은것일진데....

그래도 그땐 난 여자이니까 하며 위안을 삼았는지도 모른다..

 

이후 남편과 모든 다이버들이 출수를 했고 우린 돌아와 수면 휴식시간을 가졌다. 

 

수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른 회원들은 장난치고, 나름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었고...

그런 중에 남편은 조용히 바다만 바라보는 내게

비치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눈 앞에 보이는 촛대바위를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난 비치다이빙은 수심이 낮고 급상승의 염려가 없으니 그건 할수 있을것 같았다,

힘은 들지만 해보기로 하고는 다른 다이버들이 쉬는 동안

남편과  비치다이빙을 준비했다.

 

입수를 하고 촛대바위를 향해 치고 나가다 보니 서서히 멀미가 오기 시작했다.

바닷속은 써지로 인해 힘이 들었다.

속의 매스꺼움과 오바이트 할것 같은 구역질로 호흡기를 벗고 나가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일었고

몸은 너무도 힘이들어 어찌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촛대바위로 가서 호흡기를 벗고 싶어 힘을 내었다.

그리고는 촛대바위에 도착하자마자 수면위로 떠올라 호흡기를 빼고는 매달렸다.

그때였다.

남편은 내게 윽박지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위험하다며 아주 난리다.

그런 남편이 야속하고 급기야는 원망과 미움이 일기 시작했다.

할수없이 다시 호흡기를 물고 돌아가야 할곳을 보니 아득하기만 했다.

다시 입수를 하고는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돌아왔고

난 너무도 화가나고 속상한 마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그런 날 두고 다른 회원들과 함께 마지막 다이빙을 하기위해 출발을 하고

남겨진 난 아이들과 함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이 날의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리조트에서 차려준 점심으로 오삼불고기를 먹은 뒤

우리식구는 인사를 하고 먼저 그자리를 떠났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남편은 지나는 길이니 정동진에 잠시 머물다 가자고 한다.

정동진에서 바다를 보며 남편과 난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남편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얼굴표정으로 보아서는 남들 앞에서 재대로 하지 못한 내가 창피했는지

화가난 표정이었다.

 

그때 난 지난 문암투어때 느꼈던 서운함과 두려움...

오늘 있었던 첫 다이빙 포기 로 느낀 자괴감...그리고

비치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내게

무조건 윽박 지르던 남편에 대한 섭섭함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게 서로의 생각이 다른 탓일까.....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말이 없었다.....<계속>

 

 

 사진한장~!!

 

 2008년 4.6 남편 직장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 이건뭐 특수 훈련받고 침투하러 가는것두 아니구....

                       우짯거나 후드를 썼을땐 카메라 들이데지  마쇼~!!

                                     보기 흉햐~~~~~  

         조기 왼편 위에서 두번째 얼굴 제일쬐깐한 사람이 나인디...

                                                                   흐미 이상햐~~~~  

                                   제발 부탁잉께 담부턴 후드 착용시 카메라 들이데지 말아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