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아버지 ...

Jenny blue 2011. 11. 10. 08:35

 

 

지난 토요일은 친정어머니 생신이었다.

모처럼 이것저것 음식준비를 해갔다.

모두 모여 엄마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생신상이며...

케잌을 먹으며 즐거워했지만....

 

아버진 다른 음식 은 마다시고

미역국에 적은 양의 밥만 드셨다.

 

그동안 아버진 속이 좋지 않으셔서 몸이 야위셨다.

눈이 쑤욱 들어가시고.. 통통하셨던 손이 핼쓱해지시고...

점점 야위어 가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온다..

 

큰 오라버니의 전화가 왔다.

아버지께서 오늘 수술하신다고....

 

갑자기.....무슨 수술을....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동안 진지도 잘 못하시고 통증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다는데...

그 일로 큰 병원을 내원해서 MRI촬영을 하고 담로에 돌이 있음을 발견했단다.

이런 경우 수술이 필요하단다

 

 남편과 난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

의사를 만났고 의사의 말이

돌이 1.5센치정도로 제법 크다고...

그리고 내시경으로 수면중에 한다고....

그리고 한번에 제거가 안될수도 있어 몇차례하게 될지도 모른단다...

그리고 1000명중 한사람은 수술중에 심장마비가 온다고....

아버지 연세가 많으시니 위험부담을 안고....수술을 한다고.

그렇게 잔뜩 겁을 준다...-,,-

 

아버진 수술실에 들어가시고..1시간여 만에 나오셨다.

코에는 길고 가느느다란 호수를 달고 나오셨다...

 

다행이다. 만의하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그렇게 나오신 아버지를 병실에 모셔다 드리고...

잠시 앉았는데...

친정엄마는 고생했으니 자꾸 가라고 성화시다.

한것도 없는데.....

 

엄마도 당뇨에 디스크에 힘이 드실텐데....

마음이 무겁다...

딸이라고 하나 있어도 큰 도움도 못되어 드리고...

돌아가야하니...

 

 

<나이가 많으니 죽을 준비하나보다> 라고 하시는 엄마의 말씀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릴적 살기 어려워 자주 다투시곤 했던 부모님은

지금은 아버지는 엄마를.... 엄마는 아버지를 애뜻해하시는 그마음이 전해 온다 ....

 

이제 살만하니 몸이 아파 서럽다시는 부모님의 그 시린 마음이

 두고두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버지... 엄마.....

그 이름을 살아 생전 얼마나 부를수 있을까....

 

아버지....

늘 가슴이 아프고 목이아프시다 했는데.....

그 고통에서 자유로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시는 동안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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