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이야기/스쿠바 도전기

11편 / 다시 덤으로 받은 삶

Jenny blue 2009. 4. 3. 10:17

차기 구르는 동안 난  아이들 생각이 났고... 남편과 이대로 죽을수 있겠구나 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쿵!쿵!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

<여보~!! 괜찮아? 눈좀 떠봐~!! 어? >놀란 남편의  깨우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고...

아~~ 내가 살아있나? 하는 마음에 눈을 떴다.

남편은 먼저 문을 발로 힘차게 차 문을 열었고 난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꼼짝을 할수가 없었다. 차 밖으로 나간 남편이 밖을 살펴보니 이미 경찰이 와서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고.

일부 일반인들중 트럭과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이  걱정 되는 마음에 도와주려 멈추어 있었단다.

경찰이 도착하여 119구급차를 불러 놓은 상태였고..

그런데 그 누구도 도와주는 손길은 없었다. 하여 남편은 차가 뒤집혀 거꾸로 메달려 있는 날

안전밸트를 끌르고 간신히 끌어 내어 차 문짝 에 기대어 조심스레 앉혀 주었다.

 

사고나기 2개월 전 남편과 난 적십자에서 주관하는 CPR(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수료하여

각 1년과 2년동안의  자격을 취득했었다. 취득과 함께 받았던 응급키트를  차에 비치해 두었었는데...

그것을 쓰게 될줄이야....

 

남편은 키트를 꺼내어  내 이마 윗쪽 찢어진곳에 압박 붕대로 감아 주었다.

난 눈을 뜰 기운조차 없어 가만히 앉았었는데.. 현기증에 오바이트가 날 지경이었다.

남편은 119 구급대가 오기를 기다리며 날 안심시켜 주었고

잠시 후 119 구급대가 도착을 했다. 구급대원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실려  

여주 인근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후송 되었다.그곳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곳에서 남편은 직장과 집에 연락을 취했고 우린 사설 앰블런스를 불러 집근처인 일산 백병원으로 향했다.

백병원에 도착하여 이것 저것 검사를 했고 난 다행이도 머리에 큰 부상은 없고 다만 이마가 약간찢어 진것과

찰과상 정도 였는데...

남편은 코뼈가 부러지고, 왼쪽 상악골이 부서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었다.

많이 아팠을텐데..... 연신 코에서 코피가 쏱쏟아졌으니....

그런데도 남편은 아플 겨를이 없었단다. 내가 너무도 걱정이 되어서 아픈것도 몰랐다는 남편....

 

백병원은 입원실이 없다하여  일단 동네 작은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한 일주일 정도 같은  병원에서

남편과 함께  마주앉아  병원밥을 들면서 웃음보가 터졌었다.

남편은 눈이 시퍼렇게 퉁퉁, 코도 퉁퉁,,, 눈밑에도 퉁퉁 부어서는 내 낭군 맞나 싶었고

나는 경추보호대를 대고 어색하게 앉은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그 웃음은 너무기쁘고 감사해서 나오는 웃음이었었다. 그런 날 보며 남편은 함께 웃으며 왜웃냐고 물었다.

난 그냥 감사해서라고 말하니.... 남편도 정말 다행이라며 역시 불행중 다행이고 행운이라며 남편도 감사해 했다

 

이후   일주일 후 백병원에 입원하여 남편은 수술을 받았고. 난 이미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서 2주정도의 치료와 안정을 취했다

수술 일주일만에 남편은 퇴원을 하였고.나도 더 입원하라는 의사에게 통원치료 하겠노라 하고는 퇴원을 하였다.

 

집에 돌아오니 모든것이 감사했다.

사고 순간 죽겠구나 싶었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그리고 큰 부상없이 두 발로 집에 돌아온것이 정말 꿈만 같았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6월 한달 남편은 병가로 휴식을 취했고

그러는 동안 우리 두리도 새로 오게 되어 식구가 되었다

 

 

 

                                                               그 당시 데려온 두리모습...

 

 

우리의 애마였던 쏘랭이 !!

그래도 제 역할 다해 준것 같아 생명이 없는 것이지만 고맙고 감사하다.

남편과 날 이렇게 집으로 무사히 보내준데 다소 기여를 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쏘랭이는 그곳에서 바로 폐차장으로 가 사라져 버렸지만...

지금도 쏘랜토를 보면 울 애마가 생각이 나곤 한다.

 

남편과 난 덤으로 삶을 다시 받았다.

신께서 아직은 세상에 더 살면서 인생을 배우라 덤으로 주신것 같았다.

욕심내지 말아야지....

이 날의 이 감사.... 절대 잊지 말아야지....

 

남편과 난 이날을.....,

 2007년 6월 3일을  다시 태어난 날로, 정말 힘겹게 기적적으로 태어 난 날로 기억하기로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