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울엄마

Jenny blue 2009. 7. 6. 11:23

 

 

 

어릴적 엄마에 대한 기억은

늘 큰오라버니만 챙기셨던 기억이 많이 난다.

우리 삼남매 중 장남인 큰 오라버니는 체구도 작고 허약하다는 이유로 엄마는

늘 오빠만 챙기셨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장남이 잘되야한다며

비싼 과외도 마다하지 않고 시키셨다.

그런 엄마...

혹여 내가 실수라도 하면 변명의 여지없이..

아니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않으시고 대쪽같이 매를 드셨던 울엄마...

 

생활고에 늘 힘들어 하셨던 울엄마...

억척이셨다.

그러나 엄마는 역시 엄마셨다.

늘 오빠만 챙기셨던같았지만

언젠가 한번 내가 몹시 아픈적이 있던날...

밤새 열에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울엄마는 밤새 내 머리를 짚어보시며

날이새도록 기도를 하셨던 그모습이 기억난다.

내게있어 가장 소중한 엄마의 대한 기억...

 

나이 탓일까...때때로 어린아처럼 성을 내시는 울엄마...

내게 서운타 하시며 성을 내시는 울엄마...

그러나 그런 엄마가 아직 살아계서서 난 아직 감사하다. 


 

아~~~~
울 엄마도 칠순을 넘기셨다.
내 나이 40대 중반을 맞았으니....

깊게 패인 주름...세월앞엔 장사가 없다.
울 엄마도 많이 늙으셨다.
기나긴 세월을지나 황혼에 접어든 울엄니......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여자였다.

가끔 꽃을보며 좋아하시고..

예쁘게 단장하시는걸 보면...

울엄마는 왜 남자답다고만 생각했는지...

울엄마도 그옛날 소녀시절 울엄마를 흠모했던 남자가 있었다는걸 왜 몰랐을까...

그 이야기를 자랑이라도 하시듯 넌즈시 들려주셨던 울엄마...

그러고 보면 엄마도 소녀같으시다...

 

^^

 

작년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살아오셨던  오래된 낡은 집을 처분하시고

편안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다.

두분이서 이젠 좀 누리시고 사신다면서...

 

참 잘하신처사시다.

늘 자식만 앞서 생각하셨는데..

겨울엔 춥지 않고...여름엔 시원하게 보내실

아늑한 보금자리로 이사하심에 난 너무 기쁘다.

 

작년 영종도에서

불꽃놀이에 어린 소녀처럼 좋아라하시는 울엄마...

엄마~~~
아프지 말구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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