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엄마에 대한 기억은
늘 큰오라버니만 챙기셨던 기억이 많이 난다.
우리 삼남매 중 장남인 큰 오라버니는 체구도 작고 허약하다는 이유로 엄마는
늘 오빠만 챙기셨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장남이 잘되야한다며
비싼 과외도 마다하지 않고 시키셨다.
그런 엄마...
혹여 내가 실수라도 하면 변명의 여지없이..
아니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않으시고 대쪽같이 매를 드셨던 울엄마...
생활고에 늘 힘들어 하셨던 울엄마...
억척이셨다.
그러나 엄마는 역시 엄마셨다.
늘 오빠만 챙기셨던같았지만
언젠가 한번 내가 몹시 아픈적이 있던날...
밤새 열에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울엄마는 밤새 내 머리를 짚어보시며
날이새도록 기도를 하셨던 그모습이 기억난다.
내게있어 가장 소중한 엄마의 대한 기억...
나이 탓일까...때때로 어린아처럼 성을 내시는 울엄마...
내게 서운타 하시며 성을 내시는 울엄마...
그러나 그런 엄마가 아직 살아계서서 난 아직 감사하다.
아~~~~
울 엄마도 칠순을 넘기셨다.
내 나이 40대 중반을 맞았으니....
깊게 패인 주름...세월앞엔 장사가 없다.
울 엄마도 많이 늙으셨다.
기나긴 세월을지나 황혼에 접어든 울엄니......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여자였다.
가끔 꽃을보며 좋아하시고..
예쁘게 단장하시는걸 보면...
울엄마는 왜 남자답다고만 생각했는지...
울엄마도 그옛날 소녀시절 울엄마를 흠모했던 남자가 있었다는걸 왜 몰랐을까...
그 이야기를 자랑이라도 하시듯 넌즈시 들려주셨던 울엄마...
그러고 보면 엄마도 소녀같으시다...
^^
작년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살아오셨던 오래된 낡은 집을 처분하시고
편안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다.
두분이서 이젠 좀 누리시고 사신다면서...
참 잘하신처사시다.
늘 자식만 앞서 생각하셨는데..
겨울엔 춥지 않고...여름엔 시원하게 보내실
아늑한 보금자리로 이사하심에 난 너무 기쁘다.
작년 영종도에서
불꽃놀이에 어린 소녀처럼 좋아라하시는 울엄마...
엄마~~~
아프지 말구 건강하세요~^^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넌 고단수야! (0) | 2009.07.09 |
---|---|
따로 또 같이.... (0) | 2009.07.07 |
아버지와 닭도리탕 (0) | 2009.07.05 |
이상한 네잎 클로버 (0) | 2009.07.04 |
오늘은 거짓말을...^^;; (0) | 2009.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