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제주 풀무질

Jenny blue 2022. 10. 23. 08:09

필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동네 책방을 검색을 했다.

내가 있는 곳은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곳이라

있을까 하는 의심은 있었지만 제주니까...

나름 한적한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검색을 했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제주 풀무질 이라는 독립서점이었다.

 

어제,,,토요일

날씨도 좋고.... 바람도 거의 없는 좋은 날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 그곳을 찾아 갔다.

다행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금방 도착 할수 있었다.

주차장이 없어 따로 길에 주차를 하고 작은 길을 지나 도착한 그 곳

 

정말 제주스런 곳이다.

 

사람들 몇몇이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고....

책방 입구를 살며시 살펴보니...

 책방 사장님은 노트북 모니터를 보고 어떤 글을 소리내어 읽고 있었고

작은 책방안에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 사장님이 읽어주는 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마도 단체 손님인듯 했다

 

들어갈 공간이 너무 없어 보여 주의를 둘러 보았다.

책방 맞은편에는 사장님이 지내시는 집 같았고 넓은 창안으로는 큰 하얀 백구가

엎드려 졸리운 잠을 자느라 깜박이고 있었다.

 

아기자기 정원도 꾸며져 있었고...

난 조용히 책방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협소한 공간에 많지 않은 책들이지만

나는 조용히 둘러보았다.

둘러보고 이책 저책 들여다보는데..... 사장님이 읽어주는 이야기가 들린다

??? 어떤 책을 읽어주는 건가??? 하는데... 어느 순간 사장님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린다.

책을 고르고는 있었지만 귀와 마음은 어느새 사장님이 읽어주는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유기견 광복이와의 만남.... 제주..... 그곳에 자리잡게 된 이야기.....

아..... 그건 바로 사장님의 이야기 였던 것이다.

 

읽는것이 끝나자 박수가 나오고...사장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단체 손님들은 사진을 찍는다며 모두 나가고...

난 책을 내밀며 계산을 해는데 사장님은 나도 단체 손님중 하나라 생각하셨는지 ..

아니라고..하니 사장님이 그런다. 들으셨냐고...

처음부터는 아니고... 뒤에 들었다고 말씀드리니 웃는다...

저기 집에 보이는 백구가 광복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신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 안것이지만 사장님은 도서를 운영한지 30년 되었다고...

독서 모임도 하시는 것 같았다.. 20대 분들에 한해서....

...............................

 

내가 고른 책은 처음 딱 눈에 들어온 책으로 골랐다.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지만 왠지 자꾸 처음 보았던 책에 마음이 가서 구매했다.

 

 

마침 사장님이  이 책은 독서모임에 읽기로 한 책이라고 웃어주신다.

이 책은 지금 읽고있는 ebook을 다 읽은 후에 읽으려 한다.^^

 

 

 

책을 계산 한 후에 이곳 저곳 눈길이 닿는곳을 찍었다.

 

 

저기 벽에 걸린 댕댕이가 백구란다.순해 보였다.

낯선이가 보여도 조용하니...

사람으로 인해 버려졌다가 사람으로 치유된 광복이....

 

 

 

 

 

 

 

 

정말  제주 스러운 소박하고 아늑한 서점이었다

 

도심에서는 느낄수 없는 햇살 좋은 작고 아담한...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과 사장님의 이야기가 담긴  마음 따뜻했던 힐링 장소 였다....

잠시였지만 내게는.........

 

 

*** 풀무질이란 풀무로 바람을 일으키는 일 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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