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콩깎지

Jenny blue 2009. 4. 15. 09:53

 

 

 

 

아마도8~9년 전인듯 싶다.

그때 난 몸도 마음도 무척 힘든 시기였다.

지치고 힘들어 말수도 별로 없었고 모든것이  의욕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날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컴퓨터에 대해 하나씩 가르쳐 주었고

그것을 계기로 홈페이지를 내게  권했다.

도메인과 계정을 사고 남편의 도움으로 어설프지만 홈페이지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더 예브고 멋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포토샵도 독학하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는 했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할지 몰라 난감했고...

어떻게 내 홈페이지를 알려야 하는지도 모르던차 남편은 포털사이트에

내 홈을 소개할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방문자들은 하나도 없었고

난 실망만 할때....

어느 날부터인가 하나씩 방명록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걸 보면서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그후 난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며 다른 홈페이지를 이웃으로 알게 되었고

스위시라는 플래시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영상 만드는재미에 빠졌다.

그러면서 내 홈페이지도  제법 지명도도 있게 되어 하루 100여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생겨 났다.

(지금은 조금 소홀해 지구 스위시를 하지 않으니 지명도가 덜어졌지만..^^;;)

 

어느 날...

남편은 흐믓하게 바라보며 초창기때의 일을 떠올리며 내게 이실 직고(?)를했다.

사실 처음 방문자가 없어 실망하는 날 보고

매일 다른 아이디로 내 홈페이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고...

헐~~~~~~~~~~~~~

그것도 모르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마음의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운 울 옆지기....

어떻게든 날 즐겁게 해주려고 애써주고 마음써준 것이 너무 나도 고운 옆지기란 생각에

그냥 고마운 미소만 띄웠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자기 용돈을 모아 다이빙 장비도 새로 마련해 주고

자신의 복지카드를 아낌없이 날 위해 써주는 남편...

 자신의 몸보다두 내 몸을 먼저 챙겨주는 남편...

 

늘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편...

애인같고, 친구같은 아내라고 말해주는 남편...

나이 40대 중반을 맞은 아내에게

늘 27살이라며 귀엽다고 말해주는 남편...

그래서 그런줄 알고 행복해 하는 나...

 

난 벤츠를 타고 다니는 아짐보다도,

10억, 100억대의 멋진 집을 가진 아짐보다도,

더 행복한 아짐이다.

 

여봉~!!(난 사실 아직까지도 여보라는 소릴 못한다 ^^;;)

고마워... 그리구 emoticon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정말 좋아~^^

 

당신에게 바램이 있다면 술을 줄이는것...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해~

 

그리구 콩깎지는 죽어도 벗지 말도록....걍 순간 본드로 아주 그냥 붙여부러 알쮜~!!  ^^  emoticon

 

나두 콩깍지 본드로 영구적으로다가 붙일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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