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8~9년 전인듯 싶다.
그때 난 몸도 마음도 무척 힘든 시기였다.
지치고 힘들어 말수도 별로 없었고 모든것이 의욕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날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컴퓨터에 대해 하나씩 가르쳐 주었고
그것을 계기로 홈페이지를 내게 권했다.
도메인과 계정을 사고 남편의 도움으로 어설프지만 홈페이지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더 예브고 멋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포토샵도 독학하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는 했는데...
어떻게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할지 몰라 난감했고...
어떻게 내 홈페이지를 알려야 하는지도 모르던차 남편은 포털사이트에
내 홈을 소개할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방문자들은 하나도 없었고
난 실망만 할때....
어느 날부터인가 하나씩 방명록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걸 보면서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그후 난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며 다른 홈페이지를 이웃으로 알게 되었고
스위시라는 플래시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영상 만드는재미에 빠졌다.
그러면서 내 홈페이지도 제법 지명도도 있게 되어 하루 100여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생겨 났다.
(지금은 조금 소홀해 지구 스위시를 하지 않으니 지명도가 덜어졌지만..^^;;)
어느 날...
남편은 흐믓하게 바라보며 초창기때의 일을 떠올리며 내게 이실 직고(?)를했다.
사실 처음 방문자가 없어 실망하는 날 보고
매일 다른 아이디로 내 홈페이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고...
헐~~~~~~~~~~~~~
그것도 모르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마음의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운 울 옆지기....
어떻게든 날 즐겁게 해주려고 애써주고 마음써준 것이 너무 나도 고운 옆지기란 생각에
그냥 고마운 미소만 띄웠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자기 용돈을 모아 다이빙 장비도 새로 마련해 주고
자신의 복지카드를 아낌없이 날 위해 써주는 남편...
자신의 몸보다두 내 몸을 먼저 챙겨주는 남편...
늘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편...
애인같고, 친구같은 아내라고 말해주는 남편...
나이 40대 중반을 맞은 아내에게
늘 27살이라며 귀엽다고 말해주는 남편...
그래서 그런줄 알고 행복해 하는 나...
난 벤츠를 타고 다니는 아짐보다도,
10억, 100억대의 멋진 집을 가진 아짐보다도,
더 행복한 아짐이다.
여봉~!!(난 사실 아직까지도 여보라는 소릴 못한다 ^^;;)
고마워... 그리구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정말 좋아~^^
당신에게 바램이 있다면 술을 줄이는것...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해~
그리구 콩깎지는 죽어도 벗지 말도록....걍 순간 본드로 아주 그냥 붙여부러 알쮜~!! ^^
나두 콩깍지 본드로 영구적으로다가 붙일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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