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무제.....

Jenny blue 2013. 2. 19. 14:28

 

 

 

" 내가 성격이 좀 까탈 스럽지? 그런데도 잘 맞추어 살아준 당신 대단해"

 

어느 날 술한잔 기울인 남편이 발그레한 얼굴로 내게 한말이다.

나 역시도 성격이 그리 편한건 아닌데....

내 마음도 같은 마음이다.

 

난 어릴적 참으로 소심하고도 말이 적었다.

그런데다가 곧은성격이라 약속은 언제나 칼처럼 지켜야 하고

 시간을 어기는 일조차도 너그럽지 못했다

친구들이 약속을 소홀히 하거나 시간을 지키지 않을때엔 하루종일 말도 하지 않을때도 있었다.

 

가까운 친구와도 내 속내를 보이기 싫어

그져 한마디씩 내뱉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고....

독선적이고 고집도 있었다...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내겐 참으로 더없는 인생공부다.

자식을 키우는 일은 내겐 많은 인내와 사랑을 가르쳐 주었고...

남편과 함께 사는 일은 내게 많은 이해와 배려를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이어진 인연들로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고....

 

 

 

인생은 끝없는 배움이라고 했던가.....

배움과 깨달음의 연속인듯 싶다.

 

 

22년이 되어가는 결혼 생활동안 남편의 배려와 이해가 아니었다면 나역시도

지금의 모습으로 이렇게 있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날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나도 그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온듯싶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더울땐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추울땐 따뜻한 가슴이 되어주고

바람이 불댄 서로에게 바람막이가 되어주며

비가올땐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주듯

그렇게 살아가길 바래본다.

 

. . .

.

.

.

.

.

나이를 먹는다는건

서글프기도 하지만

참으로 감사할 일들도 많은듯 싶다. 

 

결혼기념일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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