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남편과 함께 둘이서 아버님께 다녀 왔다.
차로가면 한시간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도
자주 찾아 뵙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고
또 살아실제 마음을 다해 드리지 못한 것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아버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자니 눈물이 난다.
지난 어버이날 운명하셨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버님을 모시는 동안
치매로 인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심으로 인해
마음을 다하지 못함이 못내 회한으로 남기에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병이니까 이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못했던 못난 나....
그렇게 아버님을 보내드린것이 두고두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버님 유골앞에
놓여진 사진...
울집 장손이라며 우리 큰 아이를 안고 흐믓하게 웃으시던 그 모습이
사진 속엔 그대로 남아 계신데...
아버님의 마지막 숨소리에 오열을 했던 순간이 떠올라
오늘은 아버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너무도 가슴아프게 돌아가신 아버님...
지금은 하늘에서 평안하신지...
남편과 내가 이리 아버님 유골앞에 서 있음을 보고 계신지...
눈물에 담긴 며느리의 마음을 알고 계신지....
한동안
그렇게 남편과 그자리에 머물다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눈이 부시다.
이슬을 머금은 풀들이 가을햇살을 받아 이리도 선명한데...
가을의 국화도 이리 은은하게 향기를 뿜으며 숨쉬는데...
꽃을 다 피우고 홀씨가 되어 사라지는 저 민들레처럼...
아버님의 생 또한 그러하신것 같아
민들래 홀씨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햇살아래
바람따라 퍼지는 민들래 홀씨....
아버님의 육신은 불속에 한줌의 가루가 되셨지만
아버님의 사랑...
아버님의 은혜는 가슴에 남아 있다.
아버님....
다음에 또 올께여...
편안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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