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무제(엄마)

Jenny blue 2023. 1. 5. 10:20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작은 오빠가 전화를 했다.

" 엄마가 25일 입원하시는데 너 올수 있냐?

휴일인데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간병인을 구할수가 없어. 네가 와줬으면 하는데..."

"엄마 많이 아프셔? 어디가 안좋으신데?"

"이주 전 부터 식사를 잘 못하셔서 입원해서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으려구.

그런데 입원하려면 사흘전에 코로나 검사 받아야 한데"

"알았어 .항공권 알아보고 전화할게.."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 하니 다음날 항공권을 예매해 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기상이 좋지 않다는 예보와 식사를 못하신다는

엄마의 소식이 나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안좋으신 걸까?  ㅠㅠ'

결국 난 그날 저녁 8시 20분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공항으로 나섰다.

공항은 인산인해였다. 그 시각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다음날 기상 때문이었을까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타야할 비행기는 거의 1시간 연착이 되어 김포에 도착후 가까스로 마지막 전철을 탈수 있었다

지정이 조금 넘어서 친정에 도착을 하고 바로 엄마에게 갔다.

주무시는 엄마를 보니 그래도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괞으신듯 해서 안도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엄마와 함께 코로나 검사를 하고... 25일 엄마와 중대 부속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것 저것 검사를 하고 병원에 들어오신 이후로 식사는 곧잘 하신듯 했다.

그런데 엄마는 변비가 심하셔서 볼일을 잘 못보시는게 힘드셨다.

그 걸로 나와 간호사들을 힘들게 하셨다. 몇번이고 관장을 해달라는

엄마의 요청으로 정말 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으셨다.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ㅠㅠ날마다 ....

2~3일에 한번 봐도 정상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드려도 막무가네시다.

관장 때문에 환자복을 두세번씩 갈아 입으시고....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엄마에게 짜증을 냈다. 

"엄마. 전날 보셨으면 2~3일 보지 않아도 큰 탈 없는데 엄마는 왜 그래..."

"아랫배가 묵직하고 거북해서 그러지"

결국 엄마가 눈물을 보이셨다. 짜증낸 순간 미안하면서도 이 상황이 답답했다.

........

검사 결과가 나왔고.... 원인이 무었인지도 나왔다.

엄마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리고 앞으로는 좋아지실 거라고 말씀도 드렸다.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고 집에 돌아와 엄마를 씻겨드리고 로션도 발라드리고...

엄마 드실 만한거 만들어 드리고 나니 엄마가 내게 그러신다.

" 네가 고생 많았다. 네 말대로 볼일 못봤다고 조급하게 굴지 않으마.."

마음이 아팠다.난 고개만 끄덕이고 엄마배 위에 핫팩을 얹어 드렸다.

"배는 괜찮아. 등이 아프네. 등에 대주렴"

등에 핫팩을 놓아드리니 얼마후 엄마는 편안하게 잠이 드셨다.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넘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엄마를 이리 모시고 케어 해드리는 오빠가 너무도 고맙고 미안했다.

'오빠 고맙고 미안해....ㅠㅠ'

많이 늙으신 엄마의 모습도 마음이 너무 아리다.

삼남매 그리 씩씩하게 카우셨던 엄만데.....ㅠㅠ

이제 난 제주로 가야겠다하니 엄마가 많이 서운해 하신다.오빠도 엄마도 더 있다가라고 하지만 ...

마음은 가볍다. 이제 식사도 잘하시고.... 요즘은 배변도 잘하신다니 오빠의 고생도 조금은 덜어져서 좋고...

엄마도 좋고.....

사실 나도 많이 피곤했다. 간병을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다.

말씀은 하지 않으시지만 요즘 매일 내게 전화하시는걸 보면 엄마도 병원에 계시는 동안 남의 손 보다는 딸이라서 좋으셨던것 같다. 힘이들고 속상하시긴 했어도....

사시는 동안 엄마가 편안했으면 한다. 몸은 일주일에 3번씩 투석하시고... 갖가지 약을 드시긴해도 마음은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작은 오빠도 건강 잘 챙기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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