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투어 후기

2018.8.24~27 제주 다이빙 후기

Jenny blue 2018. 8. 28. 13:58

태풍이 오기 전 남편은 23일 출발 ,27일 돌아오는 항공권을 구매했다.
며칠 후 태풍 "솔릭"이 북상을 하고 있어 주시하다가 4박 5일 일정을 3박 4일 일정으로 줄이면서 23일 출발을 24일 오후로 바꾸게 되었다.

다행이도 태풍은 동쪽 해상으로 비껴 갔고 우린 예정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김포공항 근처 주차서비스에 차를 맡기고  공항으로 들어가 발권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중 남편의 지갑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헐.... 이를 어쩌나....

마침 비행기 출발시간이 1시간 지연이 되었기에 남편은 부랴부랴 일산으로 돌아갔다. 난 남편을 기다리며 시계만 처다보고....

그때 방송이 나온다... 발권 마감시간이라고.....ㅠㅠ 울고 싶어롸~  난 다이빙 장비와 배낭 모든 짐들을 끙끙거리고 옮기며

항공사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항공사 직원은 우선 무인기로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란다.

일단 직원 말대로 그렇게 발권과 짐을 부치고 남편을 기다렸다...
야속하게 시간은 가고 때 마침 게이트 유리문 너머로 택시에서 내리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휴~~~~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우린 그렇게 안도의 숨을 쉬고는 비행기에 탑승을 했고 무사히 제주 공항에 도착을 했다.



우린 미리 예약을 해 둔 렌트카를 찾아 짐을 싣고 서귀포에 있는 "천지연 40" 샵으로 출~~~발~~~점점 해는 기울어 가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샵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천지연40샵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때  전화가.....

다른 손님떄문에 밖에 나와있으니 우선 다이빙 장비는 샵에 두고 숙소에서 쉬고 다음날 아침 08:30까지 샵에서 준비하고 뵙자는 내용이었다. 숙소는 샵 바로 앞(코앞 ㅋㅋ) 이었고   호텔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니 지불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전망 좋은 방의 키를 내어준다. 숙소에 들어선 순간 와-우! 우선 뷰가 좋았고, 조용해서 좋았다. 그리고 더블침대 2개에 공간은 어찌나 그리 넓고 깨끗한지 화장실이며, 샤워실 별도에.. 정말 숙소는 마음에 쏙 들었다.









우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에서 추천해준 "새섬갈비" (호텔 바로 옆)으로 갔고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 맛은 괜찮았다. 물가가 비싼 제주였기에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우린 다음날 있을 다이빙을 위해 숙소로 돌아와 정리 후 잠을 청했다.


25일 아침이 밝아왔고  날씨는 화창했다. 그러나 바다는 태풍이 지나간 후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우린 아침식사를 6시부터 할 수 있다는 호텔 근처 "충남식당"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하고 준비를 마치고 호텔 바로 앞 천지연 40 샵에 들어갔다.

그 곳엔 샵의 대표 이성만 강사님과 손 미숙 마스터님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항상 초면에는 어색하다    음~ 서로 탐색이랄까? ㅋㅋ




 아무튼 다이빙 브리핑과 준비를 마치고 항으로 출발. 배를 타고 문섬으로 출~발!
 문섬에 도착을 하니 다른 많은 다이버들이 먼저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다이빙 셋팅과 준비를 마쳤다.

참으로 오랜만에 입어보는 5MM슈트! 2년만인 듯 하다. 그리고 백마운트 장비는 1년만이다. 작년 8월부터는 사이드 마운트 장비를 썼으니.... 참... 솔직히 낮설다. 제주 다이빙은 7년만이다.
 더불어 국내 다이빙은 2년만에... 익숙했던 5MM 슈트가 2년의 공백으로 이렇게 어색할 줄이야... 좀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부담도 되었다.

 그러나 다시 익숙해 지기 위함이니 씩씩하게 임했다.
 

그런데.... 아.... 그런데 바다는 거칠다. 그래도 우린 입수. 등줄기로 느껴오는 싸함. 그리고 조류. 태풍 이후 28℃까지 나온 바다 수온은 24℃까지 내려갔고 시야는  3M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부유물도 많고.. 그래도 앞서가는 이 강사님을 따라가며 연산호, 다양한 물고기들, 작은 새우들, 작은 틈사이로 숨어있는 게까지 천천히 보며 그렇게 약 40여분의 다이빙을 마쳤다.

왠지 국내 바다를 소홀히 했던 것이 뭐랄까... 미안? 하다랄까?  아니 한동안 열대 바다에만 치우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돌았다.

아... 올해는 국내 바다도 열심히, 즐겁게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첫 다이빙을 마치고 휴식과 간식 타임, 쉬는 동안 손 마스터님의 새심한 배려가 참 고마웠다,

약 1시간의 휴식을 마치고 두번쨰 다이빙. 문섬 반대쪽으로 한바퀴 도는 (직벽을 끼고) 그런 계획이었으나 파도가 너무 거칠고 조류가 있어 포기하고 처음 포인였었던 만남의 광장을 다시 가기로 하고 입수했다.


 첫 다이빙처럼  조류는 없다. 우리 넷은 천천히 이곳 저곳 탐색을 했다. 시야는 흐리고, 수온은 낮아서 한기를 느끼기도 했지만 열대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우리 바다의 매력을 느껴보는 흥분된 시간이었다. 두번째 역시 약 50분 가까이 다이빙을 하고 출수. 우리는 추워서 덜덜.. ㅋㅋ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오랜만에 반가운 지인을 만난듯한 느낌. 7년만에 만난 제주 바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샵으로 되돌아오고 우린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올레시장 구경을 했다.

그곳에서 점심으로 해물뚝배기를 먹고 오메기떡도 먹고 한라봉 주스도 마시고^^
 그리고는 저녁식사는 샵에서 준비한 바비큐~ 우~와..... 이강사님은 센스가 있다.

샵 공간은 좁긴 했지만 정말 아기자기하게 캠핑 분위기로 (이 강사님은 캠핑마니아란다) 꾸며 놓았고, 테이블, 의자, 식기류도 모두 캠핑모드....
우리도 사실 한동안 캠핑에 빠져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던 기억이....
 그렇게 둘러 앉아 우린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샵에서 준비해준 바비큐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몇년만에 느껴보는 캠핑 감성이랄까? ㅎㅎㅎ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우린 다음 날 있을 다이빙을 위해 취침....


26일 아침. 역시 날씨는 화창하다. 그러나 바다는 어떠할지....

우선 모든 짐을 싸서 체크아웃 후 샵으로 갔다. 이날은 부부 다이버와 마스터 한분(샵의 지인) 참석. 모두 7명이 함께 바다로 나간다.

사이트는 섶섬의 한계창!

보목 포구에 도착을 하고 보니 바다가 성난 바다 같았다. 방파제로 거침없이 내리 꽃는 파도, 높이 넘실대는 물결. 심란했다.

항에서 사이트까지는 짧은 거리임에도 두려웠다.

 멀미약을 미리 먹긴 했어도 저리 넘실대는 바다에 내 속이 괜찮을지. 사이트가 있는 바다는 괜찮을지 여러가지로 심란했다. 우린 장비를 미리 항에서 셋팅을 하고 준비를 마친후 배에 올라탔다. 섶섬에서의 다이빙은 처음이었다.


 이 날은 이 강사님의 배려로 보트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우린 사이트에 도착을 하고 백롤로 입수. 작은 한계창 사이트로 하강.

말미잘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태풍으로 아네모네피쉬는 볼 수 없었다. 역시 시야는 3M 정도. 그러나 아귀, 문어, 새우, 청황문절(상상속 어류 같았음), 게 등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안전 감압후 출수. 배가 다가왔고 리프트에 올라 배에 승선. 참 편한 다이빙이었다. 바다상황만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목항에 다시 돌아와 우린 김밥과 커피, 음료를 마시며 네명이서 첫 다이빙 이야기를 나누었다.




휴식 후 두번째 다이빙.

두번쨰 다이빙 역시 보트 다이빙을 했고 같은 사이트에서 다이빙을 했다. 안전감압시 손 마스터가 사진을 찍어주었고 (사진을 어안렌즈로 귀엽게 찍어 주어서 스마트폰에 홈 화면으로 했다....ㅎㅎ) 




 안전하게 모두 다이빙을 마쳤다.

샵에서 장비를 모두 세척하고 정리후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렌트카에 짐과 옷을 싣고 제주시로 향했다.

제주시에 도착을 하고 우리가 머물 제주 칼 호텔에 체크인.  배정을 받아 숙소에 들어가니 헐.. 공간이 너무 비좀다. 천지연 크리스탈 호텔 생각이 팍팍....
그래도 어쩌랴 장비를 풀고 말리기 시작^^;;
우린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를 돌았다. 아침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칼 호텔에서 하면 되겠지만 1인당 2만냥. 아침식사로 둘이서 4만냥은 너무 과하다 싶어 우린 밖으로 나온 것인데 없다. 먹을곳이..
 제주 시청쪽 골목에 들어가니 허름한 식당이 하나 눈에 띈다. 그곳에 들어가니 손님인 여자 두분이 있었고 주방엔 할머님 혼자 있었다. 그곳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손님으로 온 여성분이 "옥돔무국"이 괜찮다며 추천해 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 주방에서 할머님이 그렇게 권하지 말라며 노발대발. 헐~
손님 입맛이 모두 제각각인데 왜 나서서 권하느냐는 말씀이었다.

괜히 그 여성분께 미안한 마음이.... 그 분 식사하면서 체하지 않으셨는지 에구.... 우린 조용히(?) 식사를 한 후 할머님께 인사를 하고 현금으로 드렸다. 그랬더니 할머님 얼굴에 미소와 첫 손님인데 현금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 네~
 왠지 카드내면 혼날 것 같아서 현금드렸는데...ㅋㅋ
 암튼 우린 그렇게 아침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체크아웃. 렌트카 반납하고 공항으로 고고~ 출발 지연 없이 김포로 고고~




 바다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이빙을 할 수 있어서 너무도 즐거웠던 투어였다.


천지연40 대표 이성만 강사님. 늘씬하고 상냥한 손 마스터님.

두분의 새심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하늘과 바다가 허락하는 날 다시 꼭 찾아뵙겠습니다. 많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