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를 걸어가고 있는 나에게
가슴 설레이는 일이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도전하겠다고 마음 먹었을땐 두려움으로....
시작을 하고나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이지만...
지금은 나에게 다이빙은 알싸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짜릿하고도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
다른이들이 볼때는 혼자도 아닌 부부가 다이빙을 한다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겠나....
사치스로운 레져가 아닌가....
혹은 두렵고 겁나는 ... 그런것을 왜 하느냐는 눈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사실
처음 도전하하기까지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했다.
교육비며... 장비구입비며.... 또 투어비까지....그 모든것을 생각하면
쉽사리 접근하기조차도 어려우리란 생각이 든다.
나도 첨엔 많이도 망설였으니까....
2002년4월 첫 해양실습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풍부하지도 못했고(지금도 그리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이들도 어렸고....
그러나 지금 되돌아 보면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다이빙을 시작했음이 얼마나 가치있었나..... 참 잘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다이빙에 대한 두려움으로 3년을 접었다가 다시 도전하고...
그 이후에 정신적으로 많이 고달파 했을때
나를 지탱해주고...용기도 생기게 해주고...
그렇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소중한 나의 일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것이다.
다이빙 투어계획이 잡히면
난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돈? 시간? 집안일? 아이들?
투어를 가는 날 만큼은 온전히 나만 생각하고...
다이빙만 생각한다.
바다로 가는 그 긴긴 시간 설레임으로 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바다에 도착을 하면 약간의 두려움도 생기긴하지만....
장비를 셋팅하고 출렁이는 바다위를 달리며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 시간을 즐긴다.
바다에 뛰어 들어 하강하는 순간은 두렵다....
특히나 시야가 좋지않은 국내 바다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고... 수심계를 보며 들어가다보면 또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가 시작된다.
한마리 물고기처럼 흐느적 거리는 내몸과 바다의 환경이 어우러져
나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을 느낀다.
밖으로 나오면 함게한 다이버들과 뒷이야기로 꽃을피우고....
그모든 순간들이 나에겐 정말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다.
그것만큼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일은 없다.
병이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힘들고 아프면 서서히 몸의 병으로 이어지는....
난 결코 사치를 부리는 취미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목돈이 들어가긴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건강할수 있는것을 생각하면
결코 사치가 아니란 생각이다.
그리고....
이것도 처음 장비 마련에 목돈이 들어갈뿐 ...
그 이후의 일들은 차츰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알뜰하게... 그리고 알차게 투어도 다닐수 있는 길도 있다.
내가 다른곳에서 조금만 줄인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는게 취미생활이다.
난 명품옷이나 쥬얼리보다는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명품에...
또 어떤이들은 여행에.... 사진에....
그리고 그밖의 여러가지 레져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을 즐겁게 하는 방법으로 그리하겠지 싶다.
여자들이 모여 수다를 더는 일....
함게 운동을 하는일...또는 문화센터나 학원같은것에서 자기 개발을 위해
무엇인가 배우는 일....
그 모두가 자신을 위한 것이리라....
우린 모두 살아가면서 누구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일 또한 자기 몫이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 자신이 무너져가는 순간에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다잡는 일.....
살면서 끝도 없이 해야하는 일이다.
자기 관리라던가?
목표를 정하는것도 좋고....
끝도 없이 자기 관리를 하는것도 좋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도 중요하다.
내가 나를 즐겁게 해주는일.... 행복하게 해주는일....
다이빙은.....
이 나이에도 가슴을 설레게 해주는....
그리고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때 내가 숨쉴수 있게 해주었던.....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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