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계속 집안 정리로 약간은 피곤이 밀려 오는 중인데...
어제 쉬는 날이었던 남편이 도시락 싸서 소풍가자한다.
망설이다 남편의 제안에 물과 커피, 과일..그리고 돗자리를 챙겨서는 집을 나섰다.
집에서 걸어서 약15분 정도면 갈수있는 호수공원으로 향하는중
남편은 김밥과 떡복이를 샀다.
호수공원에 도착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으로 준비한 떡복이와 김밥을 먹었다.
아주 맛나게....
그리고는 수년간을 이지역에 살면서 호수공원내 작은 이 산은 오르지 않았었는데...
아니 사실 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
마치 작은 언덕정도???
암튼간에 그곳을 한번 오르기로 했다.
봄이를 앞세우고 함께 올라가보니...정말 한적하다..
밤은 없고 마른 가시들만 있는 밤송이와 빨갛게 물들어 수명을 다하고 떨어진 느티나무 잎이
가을이 짙어감을 느끼게 한다.
언덕에 올라 하늘위로 솟은 나무들 사이로 청솔모 한마리가 있다.
그녀석은 가지를 타고 슬금슬금 내려오더니...
나와 남편을 쳐다본다.
카메라를 들이 대어도 꿈쩍도 안하는 녀석....
저 녀석 우릴 빤히 쳐다본다.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녀석....
그래두 호수공원에선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 탓인지...
그녀석은 우릴 뚫어져라 쳐다본다.
저 녀석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다람쥐와 함게 사랑 받을텐데....
그곳을 벗어나 메타 세쿼이아 길을 지나 장미 정원으로 가니
아직도 피어나고 ,또 피려는 장미들이 많다.
그중 노란색의 장미가 눈에 들고....태양빛을 받아 곧 피려하는 그 장미를 렌즈에 담았다.
그렇게 가을을 느끼고 호수 공원 주차장을 나오는데....
노랗게 물든 커다란 느티나무의 모습이 참 예쁘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예쁘게 물든 저 느티나무처럼...
그리고 빨갛게 물든 단풍처럼.....
그리고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처럼....
그리 곱고 아름답게 늙고 싶다.
흰머리 쓸어 올리며...
남편의 손 꼭 잡고...
그때에도
이 고운 가을 길을 함께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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