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녀들이 생각났다....
10여년전....
잠시 서울에서 살 때이다...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한 터라 모두가 서로 낯설었다.
단지 앞에서 유치원차량에 작은 아이를 태워 보내고 엘리배이터를 타는 순간...
나와 함께 탄 아이 엄마가 먼져 말을 건네왔다.
"5층에 사세요? 전 14층인데... 아이가 00유치원에 다니나 봐요?"
"아~ 네... 작은 아이구요... 큰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통통한 아이엄마의 살갑게 건네는 한마디로 낯을 많이 가리던 난 금새
그 아이 엄마와 가까워질수 있었다.
그 아이 엄만 나보다 어렸고....
동생이 없던 내게 언니라 부르며 동생처럼 살가웠다.
그녀를 통해 몇몇 옆동 엄마들과도 가까이 지낼수 있었다.
동생처럼 다가왔던 그 엄만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
그리구 옆동 다른 한 엄만 간호사 출신....^^
기타...그렇게 친해진 엄마들이 나를포함에서 5명이었다.
우린 번갈아 마실다니며 맛난것도 만들어 먹고...
아이들 소풍때면 서로 만든 김밥도 나누어 먹었다.
김치를 담그면 김치 떨어진집에 나눠주기도 하고...
김장땐 날짜를 달리 잡아 서로 함께 돕기도 하고...
그리고 함께 모여 뜨게질도 하고... 십자수도 하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함께 아파하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집이 흔들릴 정도로 까르르 웃어대며 웃기도 하고....
서로 도움을 청할일이 있으면 서로 도움도 주고 받고....
그땐 울 남편 샘을 내기도 했었다...ㅋㅋ
남편은 아니라구 박박 우겼지만....^^
그렇게 한 2년을 즐겁게 그리 지냈다. 그리고는 일산으로 다시 이사를 왔고
일산으로 떠나오기 전 남편들의 허락으로
우리들은 밖에서 모여 식사도 하고...노래방도 가고...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그리고는 일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2~3년 뒤 그녀들중 둘이 날 찾아 왔다...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던지....^^
그 이후로는 소식을 알수 없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고....
더우기
그렇게 함께 울고 웃었던 사촌보다도 더 가까웠던 그녀들과 난
함께 찍은 사진마져도 없으니 .... 그때 찍어 둘것을.....후회가 된다.
.........
내게 요리 팁을 가르쳐 주었던 살가웠던 동생... 태윤엄마.... ....
멋진 음악들을 카셋 테입에 담아 내게 선물로 주던 민우 엄마....
간호사 출신의 든든했던 유식이 엄마 ..
닭살부부이며 귀여운 곰돌이 인형 같던 호윤이 엄마...
그녀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날들이 필름처럼 떠오른다.
정많고... 사랑도 많았던 그녀들....
오늘 아침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문득 그녀들과의 추억들이 생각났다.
사진 한장 없는 추억속에 그녀들....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걸까....
아쉽고..... 보고싶다.
내 인생 수많은 인연속에 하나인 그녀들과의 인연은
내겐 소중하고 행복했던 인연이다.
비록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수 없지만
곱고 예쁜 추억속에 담겨진 인연의 그녀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를 마음으로 빈다.
태윤엄마.... 민우 엄마.... 유식이 엄마.... 그리구..호윤이 엄마....
모두 잘 지내고 있지? ^^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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