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드디어 필사....

Jenny blue 2023. 4. 28. 11:03

남편에게서 선물 받은 만년필로 인해 시작된 독서와 필사.....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나의 독서는 지금껏  30권 가까이 읽으면서 그동안 

좋은 글을 적는다거나 때로는 짧은 감상문을 썼었다.

책 한 권을 필사한다는것이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고...

그걸 왜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다 마음이 산란하고..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 필사에 도전을 했다.

그 첫 번째 책으로는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이었다.

오랜만에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만년필을 거내 놓고 필사를 시작했다.

 

처음 글을 적어가는 순간 책의 내용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노트에 적어가는데 만년필은 아직 익숙하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쓰기가 여간 어색한게 아니었다.

글씨는 내맘 처럼 예쁘게 나오지도 않는다. 학창시절의 내 글씨체는 어떠했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난 마음을 가다듬고 시와 산책을 정독하자 싶어 일단 책을 한번 읽었다.

그리고 난뒤 다시 만년필을 들고 필사 하기 시작했다.

 

내용은 한번 읽은터라 눈에 들어 왔고... 다시 읽으며 쓰니 글이 더더욱 마음에 닿았다.

한번 읽은 책이지만 난 누구의 말처럼 느린 독서를 시작한 것이다.

차츰 글씨체는 안정이 되어갔고 만년필도 점차 길들여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책 한권 필사를 마치고 이젠 두 번째 책을 필사 하기 시작했다.

 

필사를 하기 전 처음 들었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았다.

직접 필사를 해보니 왜 필사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집중도 되고.... 느린 독서를 하는 동안 마음도 안정이 되고...

점차 글씨도 안정되고....

 

만년필을 선물해 준 남편에게 고맙고....

[케이의 만년필 필사]라는 책을 소개해 준 이웃 블로그님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필사를 하며 느낀 새로운 감정들...느낌들을 알게 되어 그 또한 감사하다.

 

이번 두 번째 필사를 마치면 자기 개발서를 필사 해 볼까 한다.....

처음 필사 할 때의 글씨
최근 필사 할때의 글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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