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time(쉼표)

무제 2...

Jenny blue 2022. 11. 3. 09:55

 

 

 

 

 

 

 

 

 

 

 

 

야자나무입니다.

남편이 제주에 입도하고 얼마 안되어 두개를 사와서 심었는데요..

그때는 정리가 잘 안되어서 작업실 앞에 심었드랬어요.

그 중 하나인데 이렇게 실하게 잘커주었답니다.

 

 

 

 

 

 

 

 

그런데 얘는 이리 못컸어요.

옆에 무화과 나무가 있었는데...

무화과 나무의 성장이 얼마나 어마무시했던지....

거기에 더해 우리 설이가 얘한테 자꾸 오줌을 누더라구요...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너무 안되었어서 화단을 정리하면서 옮겨 주었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으쌰으쌰 하는 중이에요.

 

 

 

처음 나무를 구입하면서 5그루의 동백이와 5그루의 황금측백을 사다 심었었어요.

동백이는 그 이후로 5그루를 더 사다 심어서 10그루가 되었구요.

그렇다고 화단이 넓은건 아니예요.. 지금은 다 자그마한 나무들이라서...

빽빽이 심어 놓았죠. 방풍 목적으로...

암튼 그 5그루의 황금측백 중에 하나 인데요.

제일 작고 뿌리도 다른 측백이에 비해 부실했었답니다.

저는 이 아이를 심고 돌을 나무 밑에 쌓아 주었어요.

도움이 되라고...

2020년 첫해에 태풍이 5개나 지나갔어요.ㅠㅠ

전 이 측백이가 죽을 줄 알았는데...

그 모진 바람에도 버티더군요. 안쓰럽기 까지 했답니다.

그 후론 몸집은 다른 측백이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이리 잘 크고 있어요.^^

 

이 부추는  텃밭에 심었었는데...

잘 안자라더라구요...나름 열심히 물도 주고 했는데...ㅜㅜ

시들시들 몇가닥 남지 않아서 밭을 정리하면서 뽑아 버릴까하다가

너무 미안한 마음?에 작은 화분에 옮기고 비료도 주고 해봤어요.

그랬더니 다시 이리 으쌰으쌰 하는 거예요..^^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쳐 보지 못했어요.

이 아이는 목단이에요. 오일장에서 5000원에 구입했던...

참 볼품없는 아이였는데...

올 봄 예쁘게 잎이 나왔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잎이 다 시들고 말랐었는데...

오늘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리 두 번째 봄을 내게 선사해주려고 

온 힘을 다해 이리 싹을 내주고 있었지 뭐예요...ㅠ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요.

 

예는 미안 하게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요.ㅠㅠ

실내에서 키우다가 따뜻하게 햇살 받으며 크라고 내어 놓았다가 

그만 잎이 다떨어졌었어요.

환경이 바뀌니 얘가 많이 힘들었었나 봐요.

많이 후회했드랬어요,ㅠㅠ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잎이 나더군요.

그러더니 이젠 꽃도 피고 이리 씩씩하게 잘 크고 있어요

 

전 이 작은 식물들이 힘든 환경에서도 

힘을 내며 잘 이겨내고 이리 성장하는 것을 보며 

힘든 일에 불평을 늘어 놓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곤 했죠.

때론 실망하고...때론 환경탓을 하고...

때론 할수 없다고 포기하고....

 

자연은 어느때엔 정말 무섭기도 하지만

어느때엔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더욱 고마운건 제가 느끼는 이 감정처럼

용기도 주는 것 같아요.

 

건강으로... 혹은 경제적으로..여러가지 이유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이 감정을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

측백이 처럼 모진 바람에도 버티듯이....

새로운 환경에 홀로 놓이더라도 저리 씩씩하게 버틴 꽃처럼....

온갖 악조건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야자나무처럼....

용기를 내시라고....

 

올 겨울은 참.. 많이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