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래 사셔서 세상이 변하는 모습보세요..^^>
갑자기 뭔 소리래???
<엄마는 오래 살 생각없다. >
<그래도 90세 까지는 살아야죠..>
<이궁... 엄마나 아빠는 병들어서 니들에게 짐되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건강에 신경쓰는것이 단지 자신을 위해서하기도 하지만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하는거야.>
<그런 말씀 하지 마세여........ .....
병드신 할아버지 모시고 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저도 힘들었는데...
엄마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엄마,아빠가 병드시면 아들인 제가 돌보아 드리는건 당연하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 돌보아드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난 아들의 말에 마음이 울컥했다.
이렇게 말해주는 아들이 고맙고 대견했다.
어리고 철이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생활속에서 나름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것이 자식키운 보람을 느낀다.
난 언제나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파 항상 야단을 치기보다는 타이르고..
설득하는식의 태도를 지켜왔는데....
내 그런 마음을 안것일까....
치매를 앓으셨던 아버님을 모시면서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무엇보다 컸었다....
정신이 없으셔서 때론 며느리인 날 못알아 보시기도 했고...
곤란하게 만드시는 일들이 많았기에
사춘기 시절을 겪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무엇보다도 컸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일년이 넘은 지금....
할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는 큰아이....
그런 속내를 내게 진지하게 말해주는 큰아이...
마음이 흐믓하면서도 짠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 장남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그말이 맞나보다...
철없고...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큰아이가 차츰 마음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었다 해도
기본이 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거....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
.
.
.
난 팔불출엄마인가 보다...
다른 집 자식들도 이리 부모를 위하고 그 마음속엔 울 아들처럼 생각할거라 생각하면서도
내 아들의 이런 모습이 자꾸 내 마음을 흐믓하게 하고
뿌듯하게 만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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