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사랑합니다. 아.버.님...

Jenny blue 2009. 5. 11. 12:22

지난 토요일 아버님께서 많이 않좋으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이후...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남편과 함게 날마다 다녀가며 점점 호흡이 약해져 가시는 아버님의 숨소리를 들으며...

체온이 식어져 가는 아버님의 손과 발을 부여 잡고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큰아이를 임신했을때 저를 데리고 한약방에서 보약을 지어주시며 몸잘챙기라 마음써주셨던일...

개고기를 직접 사오셔서  식구들과 둘러앉아 식구들 먹는 모습에 흐믓해 하셨던 모습...

우리 큰아이 출산하던 날 너무나도 행복해 하시며 병원비 내어주셨던 일...

어린이 날 큰 손주 주신다며 고르고 골라 세발 자전거를 서울에서 일산까지 가지고 오셔서 손주가 타고 노는 모습을 보시며 행복해 하시던 생전 모습들이 지금까지도 생각이 납니다.

 

이후 아버님이 병환으로 점점 약해져 가시며

우리에게 마지막을 의탁하셨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음먹었지만

때때로 허물어져 갔던 나의 내 모습들이 지금에 와서 회한으로 ... 후회로...

아버님의 마지막 모습앞에서 밀려 왔습니다.

이렇게 빨리 제 곁을 떠나시리라 생각도 못했기에...

가슴을 치고 후회를 하고... 아버님께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울고말았씁니다.

아버님... 보고싶습니다.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눈을 떼지 않고 배웅을 했지만

집에 돌아와...일상으로 돌아와 생전 아버님의 손길이 닿았던...

또 아버님이 쓰시던 물건 하나하나 볼때마다 다시 또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늘 마음의 표현이 없으셨지만

그 가운데서도 느껴지는 아버님의 사랑이... 지금와 생각해보면 얼마나 컸는지...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님....

 

맏며느리로 아버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늘 맏며느리로 아껴주셨던 그마음도 감사했습니다.

때로 아버님께 못되게 굴었던것도 사랑으로 감싸주셨던 그 사랑

정말 잊지 않겠씁니다.

생전에 주셨던 사랑 먼곳에서도 변함없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버님... 정말 보고싶습니다.

 

정말....

 

아버님...

이승에서의 고통... 육신으로인한 고통...

이젠 없으니 훌훌 털고...

먼길이지만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안녕히 가세요..

 

저도 언젠가는 그 길을 가겠지요.

아버님의 모습 두고두고 새겨 놓으려 합니다.

먼 훗날 그 곳에서 아버님을 만나면  반가이 큰절 올릴수 있게...

 

아버님...

사랑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하진 못했지만...

그져 아버님께 죄송했다고... 안녕히 가시라는 말씀밖에는 드리지 못했지만

정말 아버님 사랑합니다는 말은 하고 싶어도 왜 그리 그말이 가슴에서만..

마음에서만 맴도는지....

 

아버님..

산같아 늘 의지가 되었던 아버님...

어렵고 힘들때마다 늘 달려가  의지하곤 했던 나의 아버님...

정말 사랑합니다.

보고싶습니다.

 

먼길 부디 안녕히 가세요...

맏며느리... 못난 맏며느리 큰 절 올립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안녕히 가세요...

 

 

 

시아버님 생신 날에...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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