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time(쉼표)

산사의 풍경소리 처럼....

Jenny blue 2009. 3. 12. 08:54

 

 

 산사의 풍경소리 처럼

류경희


때로는
한적한 산사에 들어가
적막을 즐기고 싶다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는
조금은 낯선곳에서
사색과 자아를 찾고 싶을때가 있다

보드라운 엄마 살결 처럼
촉촉한 대지를 맨발로
거닐면서 우거진 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햇살을 받고 싶다

나 가진 것 없음으로
알몸 던지우며 빈손으로
대지를 품고 싶다

살아가는 기쁨
삶에 대한 향연
초록으로 물들이 영혼들
자연 앞에 쓰러지는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이제 갓 넘은 사십
얼굴도 마음도 자신 있게 사는
한 여인이고 싶다

바람 불면 땡그렁 땡그렁
울려주는 풍경의 아름다움에
해 맑은 미소와
아픈 날들을 씻어 버릴수 있는
고즈녁한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