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엄마

Jenny blue 2022. 10. 12. 09:06

 

오늘 아침 이 노래를 듣다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삼남매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신 울 엄마...

 

나 어릴적 경제적으로 어려워 직장도 다니시고

부업도 하시느라 고생이 참 많으셨다.

 

엄마 품이 그리워 집 근처였던 엄마의 일터를 찾아가 치맛자락을 잡으면

매정하게 돌려 보냈던 엄마...

울면서 집에 돌아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청소년 시절엔 엄마의 부업을 돕느라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했던 것을 많이 원망도 했었다.

 

집안 경제를 어떻게든 일으켜 보려고 애쓰시던 엄마...

마음은 여리시지만 겉으로는 대담한 척....  무뚝뚝하셨던 엄마다.

그렇게 강했던 엄마....

 

엄마는 지금 무릎도 아프시고...허리도 아프시고...

거기에 더해 오랫동안 당뇨로 ,,, 지금은 투석까지....ㅠㅠ

언젠가 한번은 전화로 하소연을 하셨다.

" 엄마.... 기계도 10년을 넘게 쓰면 삐거덕 거리고... 고장도 나잖아..

하물며 사람 몸도 80년을 넘게 썼는데.... 젊을 때와 같을까...

다들 그 나이 되면 치료받고 살살 달래가며 사는거지..." 마음은 아프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니 엄마가 수긍을 하신다

 

결혼하기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기 위해 할머니댁에서 지냈던 조카의 추진으로

엄마와 조카내외 그리고 작은 오빠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왔었다.

힘겹게 엄마를 모시고 왔었는데.....

이제는 다니시는게 무리가 된다.ㅠㅠ

...

.

.

 

 

 난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엄마에게도..

거의 늘 남편이 먼저 전화하고.... 친구들이 먼저 연락을 하고....

얼마동안은 엄마가 서운해 하시고... 성질도 내시더니 지금은 엄마가 전화를 하신다.

 

어느 날 엄마의 전화...

" 엄마! 왠일이셔?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니 

"딸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지" 라고 하신다.

처음엔 당황 스러웠다.

무뚝뚝하셨던 엄마가....  오랜만에 전화를 하면 당신 말만 하시고는 뚜뚜뚜......

그러셨는데.....

그 날 이후 엄마는 자주 전화하셔서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시기도 하고...

엄마를 모시고 있는 작은 오빠 흉도 보신다.

......

.

.

 

난 오빠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

 

 아버님을 모시고  살다 아버님이 치매까지 오셔서 ...남편도 나도 힘들었기에

어른 모시고 병원다니고 함께 생활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엄마가 치매는 아니시지만 거동이 불편하시고... 투석까지 받으셔야 하니..

꼼짝없이 메여있으니 그 스트레스와 답답함이 오죽할까 싶다.

 

엄마가 오빠가 요즘 짜증을 자주 낸다고 말씀 하시기에 엄마가 서운해 하지 않으시게 오빠편을 들어주었다.

" 엄마.... 엄마가 이해해... 얼마나 답답하겠어. 오빠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을덴데..

오빠입장을 생각해 보면 엄마도 이해 될거야...

오빠도 그럴려고 그러는게 아니라는거 ,,,, 그래도 엄마 불편하지 않게 약도 챙기고 병원도 모시고 다니고...

오빠도 최선을 다하는거야...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라고...

 

그렇게 엄마는 내게 속내를 보이신다.

 

아....

울 엄마 많이 늙으셨구나.... 매번 느끼지만 요즘 들어 부쩍 전화를 자주하시는 엄마가 안쓰럽다.

난 반갑게... 즐겁게 전화를 받는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드린다..

엄마는 그게 좋으신가 보다.

이모님들에게 하지 못하시는 속내도 딸인 내게 하신다....

 

엄마.... 엄마를 뵐때면 팔에 있는 수없이 많은  시퍼런 주사바늘 자국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절뚝 거리시며 걷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져며 온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계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울 엄마 좋아하시는 꽃 한송이 마음으로 전해 본다.

 

엄마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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