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이야기/스쿠바 도전기

4편 / 해양실습을 가다...②

Jenny blue 2009. 3. 21. 09:14

황홀했던 생애 첫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리조트에서 준비한 미역국으로 달랬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보트 다이빙 준비를 서둘렀다.

장비를 꼼꼼히 챙겨서는 보트를 타고 리조트에서 말하는 멍게 포인트로 향했다.

 

 

 

                                           2008년 10월 남해  미조 매섬 비치다이빙에서.... 

 

 

수심은 15.8m

비치를 할때와는 다른 내게는 깊은 수심이기에 잔득 겁을 먹고 있었다.

남편과 강사가 날 지켜보며 항시 주시하고 있으니 믿는 마음으로 하자는 각오를 했다.

교육 받은대로 입수를 하였고 하강줄을 잡고 이퀼라이징(귀압평형)을 해가며 천천히 하강을 했다.

강사와 남편은 내 좌우에서 호위를 하며 내 마음의 상태를 지켜보는것 같았다.

그렇게 생애 첨으로 물속 깊이 들어와 바다와 하나가 되는 순간....

두번째 다이빙의 기억이 거의 없는것을 보면 아마도 두려움에 눈에 들어온것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다이빙 타임 25분...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어렴풋할뿐이다. 

 

두려움과 공포... 그렇지만 남편과 강사의 도움으로 난

두번째 생애 첫 보트 다이빙을 안전하게 마쳤다.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수면 휴식시간을 갖는 동안 SSI 단체 개해제가 열렸다.

마침 내가 교육받은 강사의 소속 단체가 SSI였고 우리도 더불어 개해제에 참석을했다.

돼지머리와 갖가지 음식들을 젯상에 올리고 절을 하며 2002년 한해의 안전한 다이빙을위한 제를 올렸다.

그리고 각종 다이빙 샵에서 협찬으로 제공해 준 다이빙 장비와 악세서리등을

그곳에 참석한 소속 다이버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누어 주었다.

운이 좋게도 나역시 당첨이 되어 수경 하나를 받았다.^^아~~~싸!!!

그리고 그곳에 참석한 모든 다이버들에게 소속 단체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모자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개해제를 마치고 오후 2시 무렵이 되었다.

 

 

 

                                           2008년, 10월 강원도 고성 교암 다이빙중... 

 

이 날의 세번째로 마지막 다이빙을위한 준비를 했다.

세번째 는 첫 다이빙때처럼 비치를 하기로 정했다.

보트다이빙때 다른 교육생 아저씨가 아마도 이퀼라이징 문제로 코피가 터진 모양이었고

그로 인해 패닉까지 갈뻔했던 일이 있었기에 강사는 남편과 스텝인 마스터에게 나를 부탁하고는

그 교육생 아저씨와 함께 하기로 하였다.

우리 셋은 첫 다이빙 때처럼 준비를하고는 바다로 들어갔고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스텝인 마스터가 보이질 않았다.-_-;; 오데로 갔는지....아마도 채집을 하러 간듯.....

남편과 난 서로 놓칠세라 잔득 긴장을 한 상황에서  19분동안의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하였다.

이렇게 해양실습이 끝나고 아직은 뭐가 뭔지 잘모르는 어리버리한 다이버에게 강사는

칭찬과 함께 open water 라이센스를 주었다.

 

많이 부족한 어리버리 다이버...

그런 난 여성으로 쉽게 접근 못하는 스킨 스쿠버를,,, 외국 영화나 잡지에서나 보았던 그것을

내가 하게 되었고 라이센스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동네 사람들.... 나 스킨스쿠바 하게 되었어요~~~>라며 자랑도 하고 싶고

뻐기고도 싶었다.

한마디로 겉멋만 잔뜩 들었다고나할까....

아무튼 스킨 스쿠바란 것이  그리 어려운것만은 아니라는생각에 무척 자만했던것이다.

 

우야둥 제일로 좋았던건 남편과 취미를 공유하고 함께 바다여행을 할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게 바다와의 첫 인연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지아비님 빼고...^^;;)

두렵고 무섭기는 했지만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감흥으로 이날을 기억할것 같았다.

 

투어를 마치고 며칠이 지났다.

 

강사를 찾아갔다.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장비 구입을 강사를 통해 한다.

그러나 난 남편과 함께 인터넷을 뒤져 다이빙장비 샵을 알아내고

그곳에서  구입을 했으니..... 나름 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성심껏 교육을 시켜준 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꽃바구니를 선사했다.<계속...>